도하르방 2019. 1. 29. 16:05

 문득 좋은 노트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을, 내 글을 제대로 예우하기 위하여.


 무연-히: 아득히 너른 상태로


 나를 과소평가하지 말자. 나는 내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다.


 이어폰을 끼고, 세상의 소음을 차단한 채.


 하루하루의 작은 성취에 충분히 행복해하자. 나의 성취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그 성취감을 제대로 만끽하자.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의 무게는 무거워질 거고, 그걸 견디기 위해서는 전보다 많은 힘이 필요하다.


 오롯이 내 판단과 의견에 귀 기울이는 법 배우기.


 우리는 어떤 일이든 그에 맞는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시기를 놓쳐버리면 큰일이 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곤 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의 얼굴이, 생각이, 행동이 다른 것처럼 적정 시기도 사람에 따라 다른 법이다. 나는 종종, 사실은 꽤 자주, 당신들이 결혼을 너무 서두르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으로 생각하곤 한다. 서로에 대한 확신도 없이, 만나는 사람이 있으면 빨리 결혼하라는 주변의 부추김에 서둘러 결정을 내려버린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있다.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은 없다는 말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돈다.


 좀 더 저를 많이 바라봐주세요. 좀 더 제 얘기를 많이 들어주세요. 당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존재가 아니라 '저'로써 저를 봐주세요.


 유난히 피곤한 날이면 꿀을 한 숟가락, 그것도 아빠 숟가락으로 퍼먹는다. 달콤하고 끈적한 액체가 입안을 채우고, 식도로 내려가는 그 느낌이 나를 치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