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30.
일기장:
일어나자마자 드는 생각들, 의식의 흐름을 쓰고 있다. 한 시간 정도,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은 채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을 기록한다. 때때로 머릿속의 생각은 너무 빠르게 스쳐 지나가 버려서 손이 따라가지 못한다. 쏜살같이 달아나버린 생각의 끝을 부여잡고서 '머릿속을 통째로 스캔해서 기록해주는 기계가 있었으면 좋을 텐데'하고 되뇐다. 아마 내 일기장에 가장 많이 쓰인 문구가 있다면 이것이리라. 하루에 한 시간 정도 글을 쓰고 시작하는 하루는 그렇지 않은 하루보다 여유롭다. 단순히 일찍 일어나서가 아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작은 성취를 이룬 것에서 오는 만족감과 근심, 걱정, 불안들을 털어놓는 행위에서 오는 상쾌함이 가져다주는 여유다. 이렇게 시작하는 하루는 그렇지 않은 하루보다 명랑하다.
일기를 쓴 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지금 쓰고 있는 일기장은 언젠가의 열정을 담아 샀을 작은 노트다. 시작부터 큰돈을 들이지 않는다는 나의 신념에 반하지 않게, 책상을 정리하던 중 나온 빛바랜 노트에 하루의 시작을 기록하고 있다. 퇴근길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의 글과 나의 생각을 제대로 예우하고 있는가? 좋은 노트를 하나 장만할 때가 되었다. 나를 위하여, 내 생각과 내 글을 위하여.
새로운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지 못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르 모 쥐스트(le mot juste) [프]
올바른 의미를 전달하는 데 필요한 완벽한 단어 혹은 어구
같은 이야기를 몇번씩이나 반복하면서도 지친 기색없이 한마디도 빠뜨리지 않고 말하는 누군가를 보며 감탄했다. 저것도 능력이다.
불렛저널의 가장 큰 장점은 내가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다는 점.
불렛저널의 가장 큰 단점은 내가 꾸며야만 한다는 점.
조금 이르지만 2월 달력을 만들었다. 조심스럽게 자를 가져다대고 선을 긋는 과정의 반복. 어쩌면 조금 지루한 작업이기도 하지만, 다가오는 2월에 좋은 일이 가득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하나씩 줄을 긋는다. 의미없어 보이는 줄들이 한 달이 되고, 하루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며 생각한다. 지금은 무의미해 보이는 하루하루도, 시간이 지난 뒤 다시 보면 그렇지만도 않을거라고.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설이 벌써부터 두려운 건 나 뿐만이 아니겠지. '설'레는 '날'. 설날에 붙이기엔 너무 아까운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손에 밴 생선 비린내 제거: 감귤류의 과즙, 식초, 소금, 베이킹소다, 커피 콩 찌꺼기, 치약, 스테인리스 만지기, 브러시로 씻기
내가 선택한 방법은 커피 콩 찌꺼기. 비누 거품에 커피 콩 찌꺼기를 섞어 한동안 손을 문질렀다. 이제 더 이상 비린내는 나지 않는 것 같은데 어째 커피향이 덮어버린 것같기도 하고...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001&oid=032&aid=0002914395
여성들의 삶의 구조조정은 현재진행형이다.
'너 하나만 희생하면 된다'는 걸 아무도 소리내어 말하지 안았지만, 때로 침묵은 소리보다 큰 메시지를 전한다.
언제부터 나의 삶의 목표가 '버티는 것'이 되었을까.
기사 한줄 한줄이 마음이 아프다. 속이 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