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오래전부터 하루를 시작할 때마다 기도하는 습관이 있었다. 특정한 신을 믿지는 않지만 막연하게 누군가를 가정하고, 내가 품고 있는 바람을 마음속으로 이야기하는 식이었다. 나는 출근길을 걸어가며 자주 되뇌었다. 재현과 수진이 고집을 꺾지 않기를. 자신의 사고방식을 바꾸지 않기를. 그들이 버틸 대로 버티면서 나에게 더 많은 질문을 가져다주기를. 만약 기필코 그들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내가 먼저 소진되었을 것이다. 나는 이 싸움을 통해 한국 사회의 환부를 들여다 볼 기회를 얻은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개인에 대한 미움에 사로잡혀 진짜 싸움의 대상에서 눈을 돌리게 되지 않기를 바랐다. 내 분노의 대상은 시가 구성원들을 이렇게 대결 구도로 몰아넣는 한국 가족의 질서 그 자체였다. 가부장의 질서...

나는 당신들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배윤민정 2019/07/21 - [씁니다] - 오늘의 날씨 오늘의 날씨 어릴 때 부모님께서는 세 살 어린 동생과 여섯 살 어린 남동생에게 양보할 것을 강요하셨다. '도하는 언니/누나니까'라는 말에 나 또한 누군가에게 양보받아도 어색하지 않은 나이라는 걸 모른 채 자랐다. 그리고.. cat-on-the-shelf.tistory.com ※ 위 링크의 글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부모님께서 말씀하시는 양보와 관용이 같은 함의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물론 나도 알고 있다. 동생들에게 내가 가진 것을 양보하라는 것은 연장자(?)로서의 '배려'의 의미이지만, 할머니의 낡은 가치관을 이해해달라는 것은 가족이라는 관계와 위계질서에의 '복종'의 의미라는 것을 안다. 그런데도 둘을 동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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