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18일: 대리모 같은 소리
엄마, 책을 읽다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있었던 일이 기억났어. 새 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서였던 것 같아. 입시 상담을 앞두고 선생님께서는 부모님과 진학하고 싶은 대학이며 학과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오라고 말씀하셨고, 나는 자려던 엄마를 붙잡고 이야기를 꺼냈어. 졸린 눈을 비비며 엄마가 말했지. "네가 원하는 곳이면 엄마도 좋아." 조금 망설이다가 천문학과에 가고 싶다고 했을 때 엄마의 표정이 아직도 생생해. 모든 걸 다 잃은듯한 표정, 배신당한 표정이었어. 그날 우리는 늦게까지 언성을 높이며 싸웠지. "내가 너를 키우는 데 얼마가 들었는지 알아?"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세상이 무너져내리는 듯한 기분이었어. 그 말이 나에게는 엄마가 원하는 삶을 살지 않겠다고 선언한다면 더는 나에게..
씁니다/이민경 작가님 대구 워크숍
2020. 1. 1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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