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26. 아르바이트
월요일부터 뷔페 주방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내가 주방에서 일한다고 했을 때 모든 사람이 걱정했지만 -실제로 나도 출근 직전까지 걱정했으며 출근한 이후에도 한동안은 걱정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트레이닝 과정에서 단순한 반복 작업이라 처음에만 머리가 아플 뿐,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일단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기로 했다. 내가 담당하는 파트는 불을 사용하지 않는, 이를테면 샐러드나 과일, 케이크 등을 조리한다. 대체로 머리보다는 몸을 쓰는 일이다. 한동안 몸을 움직이다 보면 머릿속이 하얗게 된다. 백지처럼. 그리고 주어지는 30분 남짓의 휴식 시간. 시간이 흐르는 줄도 모르고 지금 내 앞에 마주하고 있는 것들에 집중하고 있는 순간들이 좋다. 나라는 사람은 어려서부..
씁니다
2019. 9. 26. 15:49
19.08.27.
현명한 선택을 하고 싶었다. 지금 당장 섣불리 선택하기보다는 좀 더 찾아보고, 다른 사람들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었다. 더 좋은 선택을 하고 싶다는 바람 때문에 나는 선택을 연기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택지는 선택되지 않은 채 끝났다. 그 당시의 내가 '선택하지 않음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무언가를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 실수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은 자꾸만 일을 미루게 했다. 무언가를 미룰 때마다 그 사이로는 불안이 비집고 들어오기 일쑤였다.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한 채 불안에 잠식당한 채 보냈던 날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흘려보냈던 선택들.
씁니다/단상들
2019. 8. 2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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