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잠
내게 주어진 현실이 버거울 때, 나는 깊은 잠에 빠지곤 했다.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낮잠을 잤고, 그러고도 밤잠을 자는 데 문제가 없었다. 그 당시 알고 지냈던 심리 상담사님이 그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글쎄요, 현실도피?" 내 대답을 들은 상담사님은 당황하셨다. 보통은 계속해서 잠에 빠지는 이유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그것이 현실도피라는 걸 깨달으면 잠에서 헤어나는 경우가 과반수라고 하셨다. 그런데 본인이 원인을 명확하게 알고 있으면서도 계속해서 잠을 자는 경우는 내가 처음이라고 하셨다. '깨어 있으면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현실, 불안, 걱정을 나는 감당할 수 없는걸요. 누구도 감당해 줄 수 없는걸요. 그러니 현실을 외면하기 위해서 저는 잠을 자는 거예요.' 그렇게 나는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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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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