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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로 데려가는 것은 존중하지 않는 태도가 아니라 머리와 가슴으로 행동하고 정신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결코 자기 수준 이하로는 살지 않겠다는 각오이다.
- 철학하는 여자가 강하다, 레베카 라인하르트
어릴 때 현대 소설을 읽으며 그 당시 지식인들에게 느꼈던 환멸 중 하나는 '왜 저만큼 배우고, 알 만큼 안다는 사람들이 사회에 불만만 품고 있을 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아내에게 얹혀살기나 하나.'였다. 불만을 서로 성토하고, 아내에게 푸념하기만 할 뿐 세상을 바꾸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지식인들은 나에겐 '세상이 알아주지 못한 천재'라기보다는 아내가 없었더라면 자기 인생 하나도 챙기지 못했을, 헛공부 한 사람들처럼 보였었다. 시간은 흘렀고, 나는 사회에 나가야 할 만큼 어른이 되었다. 그렇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사회는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며 더 높은 곳을 꿈꾸기보다는 지금의 나에게 만족하고 살아가는 내가 그들과 무엇이 다른가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지금의 나는 머리와 가슴으로 행동하고 있는가? 정신적으로 도덕적으로 내 수준에 맞는 삶을 살고 있는가?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었다. 나 자신을 '위'로 데려가기 위해, 내 수준에 맞는 삶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한때 내가 경멸했던 그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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