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고 있다. 사람들의 가벼워진 옷차림에서, 코끝에 와닿는 한결 포근해진 바깥 공기에서, 조금씩 길어지는 해를 보며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낀다. 이른 아침, 그러니까 새벽에서 아침으로 넘어가는 시간의 어스름한 푸른색을 사랑한다. 모두가 잠든 시간, 창문으로 들어오는 푸른 빛에 의지해 글을 쓰는 시간을 '푸른 시간'이라고 부르고 있다. 가끔 이 시간을 혼자 만끽하고 있다는 사실이 미치게 좋을 때가 있다. 그래서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지면 -그 인기척이 내 방을 향하지 않더라도- 괜히 아쉽다. 전등 없이 창밖으로 들어오는 햇살 몇 조각에 의지해 글을 쓰는 행위는 낭만적이다. 글을 쓰다가도 찰나를 즐기고 싶어 지그시 눈을 감는다. 조금씩 이 시간이 빨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봄이 오고 해 뜨는 시간이 빨라질수..
설 연휴기간은 포근했는데, 갑작스럽게 한파가 들이닥쳤다. 영하 4도. 손난로가 필요한 기온. 까칠한 아기가 타고 있어요. 차 뒤에 붙인 많은 문구 중 가장 기분 나쁜 문구다. 너네 집 애가 까칠해서 나보고 뭐 어쩌란건지? 아니면 본인이 까칠한 아기란 말씀이신지? 나를 하나의 색깔로 표현한다면 나는 무슨 색깔일까? 내가 원하는 나의 색깔과 타인이 생각하는 나의 색깔은 다르겠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나는 내가 분홍색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최근에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내 물건중에 에메랄드색 물건이 꽤 많다는 것이다. 나를 표현하는 색깔은 내가 좋아하는 색과 같다고 할 수 있을까? 사실 나는 그렇게 튀는 사람도, 튀고 싶어 하는 사람도 아닌데 에메랄드 색은 나에겐 너무 과하지 않나? 너는 어떻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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