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감: "어유, 많이 예뻐졌네. 이제 시집가도 되겠다." 명절에 오가는 흔한 덕담이 불편하고, 그들에게서 거리감을 느끼는 건 지금 내가 그들과 다른 가치관을 갖고 다른 세상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겠지. '앞으로 우리는 더 멀어질 수밖에 없을 거야.' 회포를 푸는 그들을 바라보는데 서글픈 감정이 밀려들었다. 생각이 많을 때면 무언가를 읽거나, 보거나, 듣곤 했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내 안으로 밀어 넣어 내 생각을 희석하려고 했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생각이 날 때는 잠들어버렸다. 그렇게 생각을 차단하곤 했다. 불안 역시 당연한 느낌이자 상태다. 불안은 자기와 다른 무엇을 스치는 순간 모든 생명체가 갖는 자기 보존 본능이다. 피하지 않고 대면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 불안을 응시하며 스스로 걸어 들어가..
어떤 일을 완전히 끝내지 못했을 경우, 우리의 영혼은 우리 발목을 붙잡고 놔주지 않는다. 우리는 그 일을 완전히 끝내고 그 일과 관련된 원초적 감정을 방출해야 한다. 그래야만 성장할 수 있다. 우리는 그 감정을 우리 대신 품고 있는 물건을 자기 인생과 공간에 무의식적으로 놓아둔다. 감정을 내보낼 준비가 되었을 때, 우리는 그 물건을 성장을 위한 도구로 이용해서 그 감정을 직시하고 해소할 수 있다. - 공간의 위로, 소린 밸브스 최근 들어서 공간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더불어 내가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공간(그러니까 내 방)을 어떻게 꾸며야 할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다. 지금 내 방은 내 물건보다 타인의 물건이 더 많고, 쓰는 물건보다 쓰지 않는 물건이 더 많다. 정리를 좀 해야 할 텐데, 해야할텐데 하면..
[예약도서도착 01월27일까지 대출가능 - 도서관] 1월 초 예약했던 도서가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1월 초의 나는 꽤나 무기력했어서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류의 책을 주로 읽곤 했었다. 이 책도 그 당시 예약했던 것이다. 지금의 나에게는 필요없는 것처럼 느껴져서 그냥 문자를 삭제했다. 요즘의 관심 서적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책들이다. 페미니즘, 철학, 글쓰기. 짧은 시간 내 나 자신이 성장한 것 같아 속으로 뿌듯함을 느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좀 더 배우고 싶다. 그렇지만 윗선에서 나에게 일을 가르쳐 줄 의향이 없다면 계속 이곳에 있는 게 맞는 것일까? 언젠가 올지도 모르는 기회를 위해 남아 있는 것이 맞는 일인지 잘 모르겠다. 나를 위해서, 나에게 걸맞은 대우를 받기 위해서, 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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