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08. 자기애
도서관에 희망 도서를 신청했었는데 연락이 오지 않는다. 처리 상태 ‘취소됨.’ 취소 사유는 간략했다. ‘구매 중인 도서입니다.’ 대체로 희망 도서가 취소되면 서운한 감정이 앞서곤 하지만, ‘구매 중인 도서’라는 이유로 취소되면 기분이 좋다. 묘한 설렘이 몸을 감싼다. 나 말고도 누군가가 이 책을 원했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를 그리워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또 다른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왜 이 책을 읽고 싶었을까. 도서관에 있는 몇몇 낡은 책 뒷면에는 작은 봉투와 함께 도서 대출 카드가 들어 있는 경우가 있다. 이제는 모든 처리 과정이 전산화되어 더 이상 쓰지 않지만, 그리고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그 봉투와 대출 카드도 떼어냈지만, 몇몇 낡은 책에서 작은 봉투와 도서..
씁니다
2019. 10. 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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