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2.20.
혼자 먹는 식사는 쉽게 거칠어진다. 배가 고프지 않아서, 힘들고 피곤하니까, 혼자인데 뭐 등의 이유로. 이른 아침의 신신도는 혼자 방문한 손님이 많았다. 그들은 자신만을 위해 준비된 음식을 즐기고 있었다. 밀도 높은 칠면조 가슴살을 얇게 썰어 입에 넣으며 혼자 먹는 식사에 대해 생각했다. 사실 '혼밥'이야말로 무엇보다도 좋은 것으로 채워야 하지 않을까. 식사가 조금 거칠어도 누군가와 함께라면 괜찮다. 대화로, 교감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으니까. 그러나 혼자 하는 식사는 나와 음식 둘뿐이다. 식사가 거칠어지면, 서글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맛있는 음식은 혼자일 때 더 좋다. 음식의 풍미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까. 혼자서 프리미엄은 좀 과하지 않나 하는 고민도 잠시, 나를 위한 음식들이 하나둘씩 내 앞으로..
씁니다/Kyoto, 2019
2019. 2. 2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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