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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나를 제대로 대우해주지 않는 사람들과.
알고 지내던 분의 딸을 만났다. 아이는 몇 살이냐는 질문에 아빠 뒤에 숨은 채 손가락만 일곱 개 펼쳐 보였다. 누군가가 "첫 딸은 살림 밑천이라던데."라고 한마디 했다. 일곱 살짜리가 무슨 살림 밑천이람.
또다시 잠을 설치기 시작했다. 잠이라는 것은 안 잔다고 해서 없어지는 그러한 성질의 무언가가 아니라서, 이런 생활을 지속하니 활동해야 할 시간에 무리가 오기 시작했다. 늦은 오전, 더 늦기 전에 커피를 한 잔 마신다. 피곤할 때는 커피믹스가 제일이다. 심신에 당과 카페인을 급속 충전하는 기분.
질식. 따뜻하고 건조한 공기 속에서 나는 질식할 것만 같았다.
생각, 특히 걱정이 많아 단념할 수 없을 때는 무언가를 머릿속으로 집어넣곤 했다. 오늘도 그렇다. 내 안의 무언가를 꺼내기보다는 집어넣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조금 지친다.
"언제 한번 저녁 먹자"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약속은 무의미하다. 어릴 땐 이런 약속이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이 약속이 공수표나 다름없다는 것을 깨달은 그 순간부터 나 또한 그들처럼 가볍게, 인사치레로 저 말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걸까? 조금 서글픈 기분이 들었다.
유독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은 날이 있다. 나에게는 오늘이 그렇다. 벌써 네시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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