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단상들

 좋다, 나쁘다와 같은 가치판단 말고, 나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자.

 

 바람이 잘 드는 거실에 누워 있다가 두 번이나 낮잠이 들었다.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즐기는 선선한 아침의 공기.

 

 "오늘 참 달이 예쁘네요."

 

 꽉 찬 그릇이 넘쳐흐르듯 내 안에 나를 향한 사랑이 가득할 때, 나는 진정으로 타인을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결정하지 않은 것들이 나의 내일을 결정하기 시작할 때부터 삶은 지옥이 된다.

 

 무기력증을 쫓는 덴 몸을 움직이는 게 최고.

 

 가장 중요한 건 내 기준을 세우는 거다. 내 기준이 없으면 타인의 잣대에 쉽게 흔들린다.

 

 ...뛰다 걷다 하는 거나 내내 달리는 거나 전체 페이스는 같더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뛰는 법, 그러니까 내 체력을 적당하게 안배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최근 삼성은 24시간을 미래가 아니라 과거에 쓰고 있다. 신문 기사에서 발췌한 문장. 과연 지금 나는 24시간을 어디에 쓰고 있는가?

 

 충격점, point of impact: 공이 라켓과 접촉하는 지점, 자신의 의도가 바깥세상과 충돌하는 '찰나의 순간'

 

 경제적 빈곤은 문제가 아니다. 생각의 빈곤이 문제다. -켄 하쿠다

 그러나 과연 경제적 여유가 보장되지 않은 생각에서 빈곤하지 않은, 풍부한 생각을 가질 수 있을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것은 삶의 디딤돌이 없다는 것과 다름없다. 두 발을 허공에 디딘 채 우리는 풍족한 생각을 할 수 있는가?

 

 행복은 하루를 깔깔대며 마무리할 수 있는 그런 소박한 기쁨에서도 찾을 수 있다.

 

 혹자는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라는 말을 쉽게 내던지곤 한다. 한술 더 떠서 무언가를 성취해내지 못했을 때 '네가 간절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실패를 책망하기도 한다. '간절히 원하면'의 '간절히'는 내가 원하는 무언가를 위해 그저 가만히 원하고만 있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 그것을 얻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그것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태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나 또한 사랑받고 있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문득 책을 읽다가 어쩌면 마음에 쏙 드는 책을 만나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이 글을 쓸 당시 작가의 생각의 결이 지금의 나의 삶에 와닿을 때, 책장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둥근 파문이 동심원을 그리며 커지는 기분이 들 때면 지금, 이 순간이 기적처럼 느껴지곤 한다.

 

 다리의 살과 살이 맞닿은 곳에서부터 주르륵 땀이 흐른다. 그제야 덥구나 싶어 선풍기를 튼다. 나는 더위를 많이 타지 않는 편인데, 땀은 많은 편이다. 반대로 땀이 많은 편이라 체온 조절이 잘 되어서 더위를 덜 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별로 안 더운데'라고 말하면서 붉어진 얼굴로 송골송골 맺힌 땀을 연신 닦아내는 모습은 얼마나 모순적인가.

 

 Sehensucht: 멀리 있거나 규정하기 힘든 어떤 것을 향한 강렬한 갈망, 그리움, 동경, 연모, 사랑

 

 케이크 한 판, 8조각. 1년에 8개의 작은 성취를 이루면 1년에 한 판의 케이크를 먹을 수 있구나.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의 단순한 계산이 끝나자 갑자기 행복해졌다.

 

 불안이라는 바다를 능숙하게 서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글 속에서 성별을 감히 짐작하기 힘든, 그런 글이 좋다. 매력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