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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긴 호흡으로 글을 쓰고 싶다. 한 번에 1,500자 이상의 글을 쓰고 싶다. 글을 마무리 짓고 나면 1,000자 정도, 보통은 900자 전후, 가 나온다. 좀 더 글이 길어졌으면 하는 마음에 여기저기 덧붙였다가도 다시 쳐내는 작업이 반복된다. 이후에 붙인 문장은 몇 번을 다시 봐도 낯설다. 제 자리가 아닌 곳에 애써 자리 잡고 있는 것만 같다. 너라는 문장이 필요한 글이 있을 거라며, 다음에 네 자리를 찾아주겠다는 기한 없는 약속과 함께 덧붙인 글들을 지운다.
달리기를 한 지 7개월이 좀 넘었다. 처음에는 1분 뛰는 것조차 버거웠지만, 이제는 5분 정도는 너끈히 달린다. 한 번에 뛸 수 있는 시간과 거리가 늘어났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글도 계속해서 쓰다 보면 더 긴 호흡으로 쓸 수 있게 되겠지. 언젠가는 내 페이스가 나아졌다는 것을 체감할 날이 오겠지. 무언가를 꾸준히, 성실하게 한다고 해서 그것이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성실함을 나에게 투자했을 때는 그것이 자기만족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내가 글을 놓지 않는다면, 글이 먼저 나를 놓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내가 원하는 글을, 내가 원하는 속도로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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